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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기

영화 주먹이 운다, 보는 시기에 따라 주인공이 바뀌는 영화 [결말포함]

by 지덕Chae 2022. 6. 11.

주먹이 운다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1. 소년원이 어울리는 양아치

자동차의 카세트까지 훔쳐가며 살아가는 한낱 양아치 상환(류승범). 여느때와 같이 삥을 뜯던 중 얼마전 패싸움을 한 걸 신고당해 피해 부모님들에게 신고를 받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상환의 아버지의 사정끝에 합의금을 주는 것으로 끝나게 되고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아버지이기에 짜증이나 일수쟁이 김영감의 돈을 훔쳐 합의금을 마련하려 하지만 경찰에게 현장에서 잡히게 되고 5년형을 선고 받는다. 소년원에서 신참인 상환은 모든 수감원들의 타깃이 되었고 그 중 권투부 주장이었던 권록(김수현)이 상환에게 시비를 걸자 이를 참지 못하고 상환이 달려든다. 하지만 권투부원들의 쪽수와 실력에서 밀린 상환은 권록 주장만을 노려 주장의 귀를 물어 뜯고 봉합을 못하도록 씹어 삼키는 등 패기를 넘어 광기의 모습을 보이는 전형적인 소년원이 어울리는 양아치 상환이었다.

2. 나락에서 더욱 깊은 나락으로

상환의 그런 광기어린 모습의 패기를 보고 교도주임은 그에게 권투부를 권유한다. 하지만 상환이 권투부를 무시하자 주장이 나서 그와 스파링을 하지만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상환이었다.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든 박사범(변희봉)은 그를 키우고자 막내부터 시키며 상환을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어느날 찾아온 상환의 할머니(나문희)와 친구가 들고있는 영정 사진속에 아버지가 있는 모습을 보며 충격에 빠지고 아버지가 공사장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는 사실도 전해 듣는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전국체전 통과시 특박이 주어진다기에 특박을 목적으로 상환은 훈련을 시작하고 주장의 선이 넘는 도발도 참으며 전국체전 지역예선을 참가한다. 하지만 박사범의 전술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환은 이내 권투부 주장에게 패하고 특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고 만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사실 또한 듣게 되어 다시 한번 충격에 빠진 상환을 위해 상환의 특박을 반대하는 교도소장을 박사범이 설득하며 상환은 할머니의 병문안을 마치고 교도소로 다시 들어간다.

3. 은메달 리스트에서 빈털털이로

한편, 공장이 모두 불에 타버려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게된 태식(최민식). 돈이 급한 태식은 빌려준 돈을 받기위해 사기가 일상인 원태(임원희)를 찾아가고 돈이 없다며 배째라는 원태는 선심쓰듯 빚쟁이에 쫓기는 태식을 위해 작은 옥탑방을 한 칸 구해준다. 한 푼이 필요한 태식이 할 줄 아는건 권투 뿐이기에 마지막 자존심인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간당 돈을 받으며 인간 샌드백이 되는 일을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없다. 그런 그를 알아보고 국수집 사장 상철(천호진)은 그에게 국수 한그릇을 건네며 돈대신 태식의 신세한탄을 받는다. 다음날, 여전히 손님이 없던 태식에게 한 손님이 찾아오게 되고 이를 보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태식을 찾아오며 태식은 어느새 유명해 지기 시작한다. 그런 그에게서 돈냄새가 풍겼는지 원태가 태식을 찾아오고, 태식의 동의 없이 방송국도 섭외한다. 방송을 거절하던 태식이었지만 원태의 가족과 아들 얘기에 어쩔 수 없이 방송을 타게 된다. 하지만 원태는 태식이 번 돈과 방송 출연료 모두를 가지고 도망가게 되고 다시 한번 빈털털이가 된 태식이었다.

4. 무하마드 알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인간 샌드백으로 유명해진 빈털털이 태식은 방송 출연 이후 빚쟁이도 알아서 그를 찾아와 수금해가고 복싱 후배였던 용대 또한 그에게 찾아와 태식의 마지막 자존심인 은메달까지 가져가며 그에게 빌린 돈을 가져오라고 한다. 방송출연 후 유난히 많아진 진상손님들을 상대하던 중 그 모습을 보는 태식의 아들은 그에게 아빠가 수업을 대신 하는 행사가 적힌 가정통신문을 건네고 태식은 일일교사로 태식의 아들학교에 방문한다. 하지만 갑자기 흐려지는 시야와 함께 당황한 태식은 다소 격한 건강을 강조하는 수업내용 때문에 아들은 학교에서 창피를 당하게 되고 아들은 그 이후 방문을 걸어 잠궈 대화를 거부한다. 이를 계기로 아내는 태식에게 이혼을 요구하게 되고, 태식이 방문한 병원에서는 손상성 치매가 의심된다며 무하마드 알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잘 알 것이라며 마치 태식의 미래를 예견하는 의사의 말로 더욱 좌절에 빠지는 그였다.

5. 두 사람이 흘린 눈물의 의미

좌절에 빠진 태식의 눈에 신인왕전 광고가 들어오게 되고 무언가에 홀린듯 신인왕전 준비를 다짐하는 그 였고, 상환 또한 할머니를 위해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 신인왕전 출전하기로 한다. 상환은 교도소 권투부 주장을 이겨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권록과 리벤지 매치가 시작되었고 그간 노력의 결과물로 주장에게서 당당히 승리를 쟁취한다. 태식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누구보다 값진 땀을 흘리며 신인왕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신인왕전에서 연전연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다다른 두 남자였다. 결승 직전 상환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가 우승을 다짐하게 되고 태식은 아내에게 부탁해 마지막으로 아들과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보내며 태식 또한 우승을 다짐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결승전, 그간 서로가 했던 고생과 이번 우승의 의미가 있기에 마지막 6라운드까지 서로 쓰러지지 않으면서 버틴다. 겨우 2점의 차로 가까스로 판정승을 거둔 태식. 패한 모습을 보여 아들에게 미안하기만 한 태식이었지만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기만 한 태식의 아들, 우승 시상식 대신 할머니를 안으며 말로 설명하기 힘든 눈물을 흘리는 상환. 마지막으로 두 남자의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모습을 보이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6. 영화 주먹이 운다, 볼때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신기한 감동 영화 강력 추천 리뷰

매일 볼때마다 영화에서 마음이 가는 주인공이 바뀌는 신기한 영화입니다. 20대때에는 상환이 메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보이게 되고 30대가 되어서는 태식이 메인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면 결승전 스파링을 하는 태식과 상환의 모습과 마지막에 졌지만 속시원한 웃음과 무언가 해냈다는 기쁨의 웃음과 아들에게 미안함과 아들이 대견함에 눈물을 흘리는 태식의 모습, 그리고 그간 철이 없이 사고만 쳤던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음에 참회의 눈물과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상환의 웃음에서 무언가 다른 이야기 다른 결말로 끝을 맺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더할 나위없이 완벽한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매년 볼때마다, 그날의 감정에 따라 주인공이 바뀌는 새로운 영화가 되니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영화이기에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천하며 영화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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