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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기

영화 소공녀, 엔딩을 본후 멍하니 사색에 잠기게 하는 영화 [결말포함]

by 지덕Chae 2022. 6. 9.

소공녀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1. 소박한 취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자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한 여자 미소(이솜), 그녀는 웹툰작가가 꿈이지만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기숙하며 일을 하는 남자친구 한솔(안재홍)과 사랑도 나누기 힘들정도로 춥고 좁은 단칸방에서 살지만 이런건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꿋꿋히 살아간다. 그녀는 그저 일이 끝난 후 바에 들러 위스키 한잔과 담배 한모금이면 만족하는 삶을 살 뿐이다. 어느 화류계여성의 집에 가사도우미 일을 마치고 여느때 처럼 퇴근하고 잠시 여유를 가지는데 집주인이 그녀에게 월세를 올린다고 전달한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자 걱정이 되는 그녀 앞에 이제는 담배값 마저 올라 원하는 담배마저도 못 피우고 500원 더 싼 담배를 살정도로 담배 피우기 힘들어 질것 같자. 결국 집을 포기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고 대학시절 자신과 함께 밴드활동했던 멤버들의 집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기로 한다.

2. 번듯한 직장을 가진 친구에게

처음 만난 친구는 베이스를 담당했던 문영(강진아), 대학교 졸업후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살아가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인 그녀에게 조금 재워달라고 하지만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잠깐 미소를 만난 사이에도 혼자서 링거를 맞으며 버티는 삶이기에 미소의 부탁을 거절하게 되고 이에 그녀는 애써 웃어보이며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3. 결혼생활을 하는 친구에게

집세를 아낀 돈으로 산 계란 한판과 밴드시절 키보드를 담당했던 현정(김국희)을 찾아간다. 현정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그녀를 맞이하고 미소의 부탁에 당연하다는 듯이 미소를 집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이미 집에는 남편과 더불어 시부모님까지 모시며 살아가는 현정이기에 갑작스런 미소라는 손님이 현정이외의 가족들에게는 불편한 손님일 뿐이었다. 현정 부부가 미소의 이야기를 하며 싸우는 소리는 자연스레 미소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미소는 현정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결혼생활에 지친 현정은 미소와 과거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며 잠을 청한다. 다음날 피곤해보이는 친구를 대신해 많은 반찬을 해두고 그녀는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4. 결혼의 끝을 마주한 친구에게

다음은 어김없이 계란 한판과 함께 드럼을 치던 대용의 집으로 향한다. 대용은 신혼이기에 망설였지만 그녀는 선택권이 없었고 불편한 마음으로 들어간 대용의 집은 난장판이었을 뿐이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와 치운지 오래된듯한 집의 분위기와 더불어 안방을 안내하는 대용을 보며 대용이 이혼의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대용을 위해 아침밥과 함께 집을 청소하고 대용의 집을 나선다. 대용의 집에 나와 남자친구인 한솔을 만난 미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뿐더러 헌혈을 통해 영화표를 구하고 집도 없는 자신이 한스러운 한솔이지만 정작 미소는 그런거에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위스키 한잔과 담배 한모금을 할 여유가 있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한솔과의 일상이 있었기에 그녀는 행복할 따름이었다.

5. 제대로된 연애를 못 해본 친구에게

이번에도 계란 한판과 함께 보컬 록이네 집으로 향한다. 이전 집들의 분위기와 다르게 진수성찬과 함께 극진한 대접을 받기에 미소는 이 상황자체가 좋기만 하다. 록이는 미소가 잘 옷 방을 안내해주지만 그 곳엔 이미 고추를 말리고 있는 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록이의 방으로 가지만 바닥에는 배게 2개와 목화솜 이불이 깔려있다. 미소에게 안심하라며 록이는 침대에서 미소는 바닥에서 잠을 청하지만 록이는 미소에게 치근덕 거리기 시작하고 결국 미소는 집을 나서려고 하자 록이는 포기하고 잠을 청하고 미소도 잠을 청한다. 다음날, 눈을 뜬 미소는 담배가 없자 사러 나가려는데 문들은 잠겨있고 거실 테이블에 놓여진 담배 한보루, 그녀는 어제 수상했던 모습들이 상기되며 록이의 부모님이 자신을 록이와 엮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잠긴 문들 사이로 부엌에 있는 작은 쪽문을 찾아 탈출하려는 와중에도 고맙다는 메모와 함께 록이의 집 탈출에 성공하고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6. 호화스럽게 살고있는 친구에게

목이 아플정도로 높은 담장을 가진 잘사는 친구 정미에게 어김없이 계란 한판과 함께 도착한다. 부잣집에서 사는 정미이기에 덩달아 그 곳에서 미소의 삶 또한 여유로웠다. 그 곳에 살면서 집 걱정도 덜 수 있었기에 500원 더 비싼 담배, 좋아하는 한솔과의 데이트도 마음껏 하고 돈도 차곡차곡 쌓여 순조로웠지만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미소였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기에 한솔과의 맛집 데이트도 재료 소진으로 실패, 한솔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발령이 났다는 청천벽력의 소식까지 듣게된다. 설상가상 그날 정미 부부와의 식사자리에서 밴드부에서 기타를 쳤다는 정미얘기를 정미의 남편에게 하자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정미, 이내 정미는 미소에게 모진 말과 함께 미소에게 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전한다. 정미의 집에서 나온 미소는 이제 더이상 갈 곳이 없다.

7. 너무나도 지친 집의 주인에게

결국 미소는 방을 알아보려 다니지만 자신의 형편과 현실에 벽에 부딪히고 결국 집을 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가사도우미 일을 하러 출근을 한다. 그 집에서는 마주치지 않았던 불을 끈채 집주인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집주인은 그녀에게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를 임신했다며 더이상 미소에게 일하러 올 필요가 없다고 전한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미소는 집주인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 

8. 나의 작은 행복과 작은 안식처를 찾아

다음날 사우디아라비아로 발령 나가는 한솔을 배웅하고 착잡한 마음에 좋아하는 위스키 한잔을 하러 바에 가지만 위스키 가격마저 2천원이 올랐다. 비싸진 위스키와 함께 눈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미소와 같은 시각 미소가 전전했던 밴드부 친구들 또한 대학시절 추억에 눈물을 흘리며 그때를 그리워 한다. 얼마후 록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함께 오랜만에 만난 밴드부 멤버들,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미소와 만났던 이야기를 하게 되고 미소의 어두운 모습은 모른채 밝은 모습만 기억한채 칭찬을 하며 미소를 이야기한다. 그 시각 미소는 여전히 담배 한모금과 좋아하는 위스키 한잔, 이제는 작은 텐트에서 몸을 뉘일 수 있는 안식처를 가진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9. 영화 소공녀, 집만 있는 주변인들과 집만 없는 주인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 추천 리뷰

집만 있는 친구들은 남편의 눈치, 시부모님의 눈치, 직장 상사의 눈치, 부모님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미소는 그런 눈치 볼 필요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소는 집만 없었고 늘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했었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현실에서 멀어지면서 힘들어지게 되지만 꿋꿋이 좋아하는걸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기에 오히려 영화를 보고 있는 나는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가는건지 되묻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마지막이 씁쓸했다는 평이 많은데 그에 못지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 모두 재미있지만 영화를 본 후 멍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현실의 삶에 지칠때 볼 수 있는 영화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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